공동체

자유게시판

공동체

관리자 0 16,015 2011.04.01 22:35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말이 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좋든 싫든
사회적 관계 속은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예부터 사람들은 동, 서양을 막론
하고'공동체'에 적지 않은 관심들을 가져왔다. 인간에게 사회적 관계가 필연적이라면 그
안에서라도 특정 목적을 추구하는 공동체에 관한 필요성은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다. 외
국 작품속에 나타나는 유토피아 ,향그릴라와 우리전설과 옛 문헌에 의한 이어도, 십승
지지도 엄밀하게 표현하면 현실도피적인 면도 있지만 현실이든 상상이든 종국의 추구점
은 공동체의 삶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외국에는 유명한 공동체가 적지 않다. 프랑스 헤롤트 '방주공동체'와 이스라엘 '요드팟'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공동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성 꽃동네'가
카토릭을 대표하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유명세
를 타지 않았지만 묵묵히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장애 공동체'를  엮어가는 아름다운 세
상은 우리 곁에 얼마든지 있다.
봄의 끝자락 치마를 잡은 초여름 속에 어제 원주 지정면 지정초교를 찾았다. 제1회'한울
타리 가족체육대회'에 참가 했다. 35명의 정신 지체 장애인과 자원 봉사자등 총 150여명
은 편견 없는 사회를 희망하는 기쁨과 열광의 용광로 였다.
불편한 몸으로 최선을 다하는 장애 체육회에서 모든 참석자들은 진정한 삶의 근원적인
행복을 맛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것은 지난 12 년 간 판대 구암동 산골에서 보듬어진
신앙과 자연의 사랑. 봉사. 치유에 따른 고귀한 공동체의 정신에서 얻어진 값진 하나님
의 선물이라고 믿는다.
미래에는 편견 없는 사회를 향해 교훈을 던지는 '한울타리 포도마을'이 됐으면 좋겠다.
태백의 '예수원'과 남양만의 '두레마을' 만큼 명성을 얻지 못한다고 해도 하늘과 바람
과 별과 시와 사슴이 뛰어노는 자연속에서 십자가 정신의 순수한 공동체를 어제 만날
수 있었다. 은초롱한 장애우들의 눈빛에서 용광로처럼 넘치는 그들의 가슴속에서 나는
또 다른 세계의 진정한 공동체를 만났던 것이다.

                                                                                                                    황 강연(자연수필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