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사회복지 대축제~!

원주시사회복지 대축제~!

관리자 0 3,219 2011.04.03 21:27
푸른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가을의 문턱에서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소리와 함께 식이 시작되었다.
이번으로 13회를 맞이하는 원주시 사회복지 대축제가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이제까지는 장애인, 노인, 아동을 비롯하여 사회복지관련 단체가 주가 되어 행사를 진행해 왔었지만 이번 행사에는 ‘나눔이 희망입니다’ 라는 주제로 원주시민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 그야말로 주민서비스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렇게 많은 원주시민들이 축제에 참여한 가운데 우리 한울타리의 부스에서는 시설을 알리는 홍보게시판과 함께 생활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완성한 도예작품과 압화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축제를 관람하던 주민들의 눈길이 우리 생활인들의 작품에 멈춰 설 때면 하나같이 작품을 얼마에 살 수 있는지 물어왔다.
작품의 판매보다는 홍보를 목적으로 전시를 하는 것이라 말해주며 덧붙여 지적장애를 가진 분들이 수년간의 연습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설명에 저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생활인들의 손때 묻은 작품에 눈길을 돌려 진지하게 감상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감정을 느꼈다.

기념식이 끝나고 곧이어 시작된 ‘웃음왕 선발대회’는 말 그대로 각 단체의 대표선수들이 나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잘 웃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과연 저게 될까 싶었는데 처음에 쑥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던 사람들이 하나둘 경쟁이 붙더니 자지러질듯이 웃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우리도 덩달아 한없이 웃음질 수 있었다. 웃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각박한 사회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저렇게 웃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이대회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이렇게 유쾌한 대회의 끝으로 각 시설에서 준비한 장기자랑공연이 이어졌고
한울타리의 자랑인 풍물공연단의 멋진 공연이 펼쳐지며 이날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어깨를 들썩여주었다.
3년을 넘게 연습한 풍물은 이제 면민체육대회와 같은 지역행사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할 만큼의 실력이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공연과 대회의 경험에서 나오는 경륜 때문인지 무대가 좁아 갑자기 행사장 바닥에서 공연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당황해하는 기색 하나 없이 태연히 연주하는 생활인들에게서 이젠 공연의 베테랑이 다된 프로다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연주가 끝나자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이어졌고 오늘도 한층 더 성장한 생활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번 행사의 주제와 같이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이웃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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